설레이는 여행기를
가장 먼저 구독해보세요.

자세히
뉴스레터 레이어 닫기
Lonely Planet 페이스북 Lonely Planet 트위터 Lonely Planet 카카오톡 Lonely Planet 인스타그램 Lonely Planet 다음 브런치 Lonely Planet 네이버 블로그
메뉴 닫기

아시아 > 중국 July 09, 2016

홍콩

옛 사원 옆에서 핫 플레이스를 누비고, 산업 지대에서 예술을 만끽하고,
칵테일 바 순례하며 밤 지새우기. 홍콩의 여섯 장소에서 보낸 48시간

글 이기선 ㅣ 사진 임학현

완차이에는 옛 건물이 즐비하다.

완차이에는 옛 건물이 즐비하다.

ACO북스에서 내려다본 거리.

ACO북스에서 내려다본 거리.

DAY 1. EVENING

완차이의 옛 아파트에서 책 읽고 구시가에서 파스타 먹기

널어놓은 걸레처럼 빛 바랜 고층 건물 숲,
대로를 누비는 차와 트램,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가는 행인. 집값이 높기로 유명한
완차이 중심의 헤네시 로드(Hennessy Road)
는 홍콩의 오래되고 혼돈스러운 풍경을
보여주는 표본이다.

하지만 1960년대 지은 푸탁 빌딩(Foo Tak Building)은 넝마 안에 고급 안감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아파트 관리인이 앉아 있는 현관을 지나 비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층마다 독립 서점과 카페, 예술가 스튜디오가 나타난다.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ACO북스의 내부.

빌딩의 대표 명소인 독립 서점 ACO 북스
(ACO Books)는 맨 위 14층에 있다.

여느 가정집을 방문한 듯 조용하고 소박한 이 서점은 ‘오가닉한 삶의 방식’을 표방한다. 영문 서적을 위주로 문화 · 예술,문학, 철학 서적과 독립 잡지를 소개하는데, 주류 서점에 없는 책만 선보인다는 철칙 덕분에 특이한 책을 발굴하는 재미를 준다. ACO 북스에서 제공하는 푸탁 빌딩 지도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면 이 건물이 하나의 정다운 커뮤니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층의 카페 마키(Makee)에선 빈티지 제품과 맛있는 케이크가 기다리며, 5층의 비영리 독립 영화 기관인 잉 이 치(Ying E Chi)에서는 각국의 독립 영화 DVD를 판매한다.

ACO북스에서 주에 가기
애니메이션 작가 웡 핑

애니메이션 작가 웡 핑

웡 핑(Wong Ping)은 푸탁 빌딩 4층 스튜디오에서 재기발랄하다 못해 파격적인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를 그린다. 완차이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느냐고 물으니 “살인적인 집세와 저 밑에 바글대는 사람들, 건물들에서 압박을 받아요.”라는 귀여운 푸념이 돌아온다. 완차이에서 그가 즐겨 찾는 장소는 한적한 스타 스트리트다. nowhynowhy.com

홍콩 2층 버스.

홍콩 2층 버스.

푸탁 빌딩 앞에서 트램을 타고 남서쪽으로
달리면 완차이 구시가가 밀림처럼 펼쳐진다.

끝자락에는 완차이답지 않게 아담하고 한적한 스타 스트리트(Star Street),문 스트리트(Moon Street), 선 스트리트(Sun Street)가 나온다. 거리 이름만 로맨틱한 것이 아니다. 홍콩 유일의 모노클 숍(The Monocle Shop)이 4년 전 선 스트리트에 오픈한 이래 부티크, 빈티지 숍, 카페, 바가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 틈에는 오래된 차찬텡과 거주 빌라가 남아 있다. 이름만큼이나 동화적이고 평화로운 거리.

주에의 마카롱 상자.

주에의 마카롱 상자.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민 주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꾸민 주에.

여기에 앤티크 숍 겸
카페인 주에(Jouer)의
깜짝 선물은 완벽한 오후를 완성한다.

색색이 고운 마카롱을 고풍스러운 유리 상자에 담아 판매하는 것. 홀릭스(Horlicks, 홍콩 전통 술), 푸르므 당베르(Fourme d’Ambert, 블루 치즈)등 맛도 특이하다.

  • * 주에 : 마카롱 6개 페이퍼 박스 100홍콩달러, 글래스 박스, 160홍콩달러, 11am~7:30pm, 월요일 휴무, jouer.hk
주에에서 타이룽풍 가기

활기 넘치는 타이룽풍.

해가 저문 스타 스트리트를 떠나 구시가의
유명 거리인 퀸스 로드 이스트
(Queen’s Road East)를 따라 10분만
걸어가면 블루 하우스(Blue House)가 나온다.

바로 뒤에 ‘거대한 용과 봉황’이란 거창한 이름을 가진 타이룽풍(Tai Lung Fung)에서 저녁식사를 즐기자. 큼직한 한자로 된 붉은 네온사인, 낡은 회벽에 붙인 빈티지 포스터에 블루 하우스의 존재감까지 더해 오래된 선술집처럼 보이지만 사실 최신 레스토랑 겸 바다. 이는 옛것과 조화를 이루되 요리는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는 타이룽풍의 철학이다. 가짜 레트로 분위기 속에서 오늘의 파스타를 정신없이 먹다 보면 시공간이 혼란스러워진다. 여기가 완차이 여서 일 것이다.

타이룽풍에서 토피어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