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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중국 July 09, 2016

홍콩

옛 사원 옆에서 핫 플레이스를 누비고, 산업 지대에서 예술을 만끽하고,
칵테일 바 순례하며 밤 지새우기. 홍콩의 여섯 장소에서 보낸 48시간

글 이기선 ㅣ 사진 임학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출근 풍경.

DAY 1. MORNING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따라 보고 먹고 마시기

총길이 800미터, 상승 고도 135미터, 소요 시간 20분. 센트럴(Central)에서 소호(Soho)를 지나 미드레벨(Mid-level)까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 사람들의 삶과 노스탤지어를 싣고 간다

이를 따라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창문 너머를 엿보고, 수시로 내려 보고 먹고 마시는 것은 홍콩 섬 시내를 로맨틱하게 체험하는 방법이다. 세계 최장의 야외 에스컬레이터를 지배하는 것은 ‘시간’.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는 하행,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상행이다. 오전 10시 16분, 에스컬레이터 초입에는 운행 방향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모여 있다. 어디선가 제복을 입은 직원이 나타나 레일에 남은 몇몇 사람을 내리게 한다. 정각 20분이 되자 아래로 흐르던 에스컬레이터 방향이 마법처럼 위로 바뀐다. 사람들은 잽싸게 줄지어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홍콩국제공항에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가기
란퐁유엔(Lan FongYuen)의 홍콩식 아침 식사.

란퐁유엔(Lan FongYuen)의 홍콩식 아침 식사.

란퐁유엔(Lan FongYuen)의 홍콩식 아침 식사.

란퐁유엔(Lan FongYuen)의 홍콩식 아침 식사.

란퐁유엔에서 삭스 티를 끓이고 있다.

란퐁유엔에서 삭스 티를 끓이고 있다.

란퐁유엔(Lan FongYuen) 내부.

란퐁유엔(Lan FongYuen) 내부.

게이지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게이지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게이지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게이지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게이지 스트리트에는 시장이 즐비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 중반부, 시장이 늘어선 센트럴 게이지 스트리트(Gage Street) 한복판의 란퐁유엔(Lan FongYuen)은 전형적인 홍콩식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50년이 넘은 차찬텡(茶餐廳, 홍콩 전통 식당)의 타일벽에는 옛날 홍콩 배우 사진과 산수화를 잔뜩 붙여놓았다. 구석에서 낡은 선풍기가 미지근한 바람을 내뿜는다.
손바닥만 한 접시에 놓인 인기 메뉴 폭찹 번이나 두툼한 버터를 얹은 홍콩식 토스트는 장난감처럼 보인다. 여기에 곁들일 음료는 따로 있다. 이름도 기묘한 삭스 티(socks tea). 이는 실크 스타킹처럼 생긴 거름망을 이용해 차를 우려내는 방식에서 유래했다. 연유에 차를 부어 완성하는데, 맛은 별로 달지 않고 진하디진하다.

삭스 티 끓이는 남자

란퐁유엔 입구에서 ‘삭스 티’란 이름의 유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남자는 마치 저글링 선수처럼 스토브 위에서 끓고 있는 양철 주전자 대여섯 개를 능숙하게 다룬다. 주전자에 잠긴 거름망을 꺼내 다시 주전자에 차를 붓고, 다시 끓이고, 연유를 담은 잔에 붓고…. 축 처진 차 거름망이 영락없이 실크 스타킹처럼 보인다. 이 광경을 보고 나면 달콤한 차에 우러난 진한 삶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 란퐁유엔 홍콩 삭스 티 18홍콩달러, 폭찹 번 23홍콩달러, 7:30am~8pm, 2 Gage Street Central.
란퐁유엔에서 타이청베이커리 가기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타르트.

란퐁유엔 뒤편의 타이청 베이커리(Tai Cheong Bakery) 본점에서 에그타르트로 후식을 해결했더라도 소호의 포르토벨로(Portobello) 간판이 보이면 다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야 한다.

여기야말로 제대로 된 영국식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카페. 시그너처 메뉴인 토피 바노피 케이크(Toffee Banoffee Cake)는 쿠키 위에 진한 토피를 깔고 그 위에 슬라이스 바나나와 생크림을 듬뿍 얹은 것으로, 네 가지 재료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한 입 베어 물면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한다.

  • *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 7홍콩달러, 월~토요일 7:30am~9pm, 일요일 8:30am~9pm, taoheung.com.hk
  • * 포르토벨로 토피 바노피 케이크 58홍콩달러, 월~금요일 9am~늦은 밤까지, 토·일요일 8am부터, stauntonsgroup.com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PMQ가기
포르토벨로의 시그너처 메뉴인 토피 바노피 케이크.

포르토벨로의 시그너처 메뉴인 토피 바노피 케이크.

포르토벨로의 시그너처 메뉴인 토피 바노피 케이크.

포르토벨로의 시그너처 메뉴인 토피 바노피 케이크.

소호의 카페 코르토벨로의 내부.

소호의 카페 코르토벨로의 내부.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그라피티.

에스컬레이터에서 보이는 그라피티.

소호를 지나
한산한 지대로 오를수록
시간은 한 박자씩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

미드레벨의 100미터 남짓한 거리인 프린시스 테라스(Prince’s Terrace)에는 이국적인 여유가 감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20년간 파리 외국인 선교 단체 건물이 차지하던 거리에 오늘날에는 프랑스식 카페 라방드(Café Lavande)가 자리한다. 홍콩 아트 갤러리 어소시에이션(Hong Kong Art Gallery Association) 외벽에 칠한 생기 넘치는 그라피티는 거리의 표지판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