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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 일본 June 30, 2016

교토

풍류를 알리고 멋을 뽐내는 천년의 수도를 느낀다.
한여름 낭만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교토에서의 48시간 여행을 따라가보자.

글 허태우 ㅣ 사진 조지영 ㅣ 취재협조 교토시, 교토 문화 컨벤션 뷰로

멘바카이치다이의 파이어 라멘에 도전해본다.

멘바카이치다이의 파이어 라멘에 도전해본다.

파이어 라멘의 조리 장면.

파이어 라멘의 조리 장면.

DAY 1. EVENING

미나미이세야초에서
시조·산조로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피하지 마세요” “크게 소리 지르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위험해요. 뜨거우니까” 라멘을 먹기 위한 절차가 복잡하다. 자리에 앉자 하얀 종이로 만든 간이 앞치마를 두르고, 팔을 뒤로한 채 주인이자 요리사인 미야자와 마사미치(宮澤雅道)의 안내를 따른다. 그는 친절하게도 한글로 쓴 주의 사항을 차례로 보여주며 안심 시킨다. 여기서는 그의 말을 따르는 게 현명하다. 잘못하다가는 애써 멋을 낸 머리카락을 몽땅 태울 수 있으니까.

멘바카이치다이의 라멘.

멘바카이치다이의 라멘.

미나미이세야초의 라멘 전문점
멘바카이치다이
(めん馬鹿一代,
Menbakaichidai)는
‘불타는 라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가게 이름을 풀어보면 ‘라멘에 미친 한 시대’쯤 되겠다. 히로시마 출신으로 라멘 조리 경력 40년의 미야자와는 어떻게 하면 파 라면을 맛있게 조리할 수 있을지 6개월간 실험한 끝에 파이어 라멘(Fire Ramen)을 탄생시켰다고. 쇠고기, 돼지고기, 생선으로 낸 육수에 면과 파를 듬뿍 넣고 순간적으로 불을 붙여 완성하는 라멘이다. 준비한 라멘에 불을 붙이면, 불과 1초 남짓 강렬한 불꽃이 피어올라 손님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든다. 진한 육수에 구수하고 부드러운 파와 불 맛이 어우러진 맛도 일품. 미야자와와 그의 아들 미야자와 신(宮澤心)은 손발을 척척 맞추며 능숙하게 손님을 응대하고 라멘을 조리한다. 갑자기 가게 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서 팔의 털을 태운 일 이외에는 지금까지 화재 사고가 없었다고 한다.

  • * 멘바카이치다이 : 파이어 라멘 1,150엔, 점심 11:30am~2:30pm, 저녁 6pm~11pm, 예약자를 대상으로 라멘 요리 교실 운영(참가비 9,000엔), fireramen.com
멘바카이치다이에서 가모가와 가기
여름이 되면, 교토 사람은 가모가와 강변에 자리를 펼치고 술잔을 부딪친다.

여름이 되면, 교토 사람은 가모가와 강변에 자리를 펼치고 술잔을 부딪친다.

교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가모가와(鴨川)는
낭만을 그득 채워 흘려 보내는 듯하다.

특히 시조(二条)와 산조(三条) 사이, 예부터 유흥가로 유명한 폰토초(先斗町)의 술집과 음식점은 여름밤을 그냥 두지 않는다. 가모가와 쪽으로 유카(床)를 펼쳐놓아 이른 저녁부터 먹고 마시는 손님을 불러모은다. 마치 한국의 휴양지 계곡 주변에 설치한 평상 같은 유카는 에도 시대(1603~1867) 때부터 시작된 교토의 독특한 여름철 유흥 문화다. 그 때문에 교토 사람은 가모가와에 유카를 펼치기 시작하면 여름이 오고, 유카가 사라지면 가을이 온다고 여긴다. 물론 폰토초의 비싼 술값과 유카 자릿세를 감당해야 그 유흥에 빠져볼 수 있겠다. 비단 이뿐만 아니라, 시조와 산조는 시원한 도심 저녁 산책에 꽤 어울리는 지역이다. 가모가와 옆의 좁은 수로 다카세가와(高瀬川)를 따라 멋들어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테라스를 열어놓았고, 골목 곳곳을 차지한 이자카야에서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들린다. 거리를 걷다 보면 저절로 흥이 난다.

가모가와에서 이자카야 차오차오 가기
시조와 산조에서는 이자카야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시조와 산조에서는 이자카야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차오차오에서 교자와 맥주로 마무리하는 밤.

차오차오에서 교자와 맥주로 마무리하는 밤.

차오차오에서 교자.

차오차오에서 교자.

산조 지역의 이자카야 차오차오(チャオチャオ) 앞에는 유독 여러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교자 체인점인 이곳 안으로 들어가면 현지인과 외국 여행자가 뒤섞여 주기적으로 “간바이”를 외친다. 노릇하게 구워 담백한 맛을 내는 교자를 안주 삼아 맥주 1잔으로 여름밤을 달래기에 알맞다.

아라시야마의 인력거가 관광객을 태우고 대나무 숲을 가로지른다.

아라시야마의 인력거가 관광객을 태우고 대나무 숲을 가로지른다.

side trip

교토의 옛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방법, 아라시야마

헤이안 시대부터 귀족들은 아라시야마(嵐山, Arashiyama)에 별장을 지어 자연과 교감하고 찬미했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여름과 겨울에는 대나무 숲 치쿠린(竹林)과 바람이 일대를 수놓는다. 워낙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만, 깊은 숲과 굽이굽이 흐르는 호즈가와(保津川)는 그들을 모두 품고도 남는 듯하다. 덴류지(天龍寺, tenryuji.com) 등의 사찰과 오래된 동네를 꼼꼼하게 보고 호즈가와 뱃놀이와 사가노관광철도(嵯峨野観光鉄道, saganokanko.co.jp)에 탑승하려면 한나절은 걸린다. 아라시야마까지 1량짜리 란덴(嵐電, randen.keifuku.co.jp)을 타고 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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